맛집사달인
나는 자연인이다 기적사나이 김현구 본문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은 원시의 삶 속 대자연의 품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자연과 동화되어 욕심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 입니다.
251회 기적을 만난 사나이! 자연인 김현구
연일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는 다른 세상 얘기인 듯, 울창한 나무 그늘 속 상쾌함을 만끽하며 오늘도 자연인을 찾아 나선 개그맨 이승윤씨. 인적 없는 깊은 산 속에서 아기자기한 집 한 채를 발견했다. 색색의 고운 꽃이 피어있는 화단과,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연못,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물웅덩이들 속엔 버들치, 가재, 새우, 다슬기 등의 작은 물고기들이 가득한데.
섬세한 성격의 여자 자연인을 예상했던 그의 앞에 등장한 건, 덥수룩한 긴 머리에 강한 인상을 풍기는 자연인 김현구씨(59세). 올해로 9년째 산 속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가 깊은 산 속에 이런 터전을 마련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열세 살 어린나이부터 교복 대신 작업복을 입어야 했던 자연인. 가구점에서 먹고 자며 일을 배운 그는, 남다른 실력으로 17세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구공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19세엔 건설현장의 책임자로 일하기도 했다. 결혼 후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연이은 불행이 찾아왔다. 한 순간에 빚더미에 오르게 된 것도 모자라, 잠자던 중 갑작스런 불이 나 입고 있던 속옷 한 장 외엔 모든 것이 불타버렸다. 화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건설현장에서 일어난 추락사고로 두개골 반이 부셔져 버렸는데... 그는 7년간 다섯 번의 대수술을 거치며 지칠 대로 지쳐버린 몸과 마음으로 자연에 안겼다.
산에 들어온 후 그는 매일같이 소나무를 길동무 삼아 산을 오르고, 맨손으로 잡은 고기와 자연에서 얻은 먹거리들로 꽃비빔밥, 구지뽕밥, 잉어찜 등의 건강한 요리를 즐겨먹는다. 산을 오르다 예쁜 꽃을 보면 씨앗을 받아 화단에 심고, 연못의 물고기들이 새끼 낳는 걸 지켜보며 그동안 몰랐던 인생의 재미를 느낀다는데~ 덕분에 건강은 물론이고 환한 미소도 되찾았다. 삶을 등질 뻔했던 수많은 고비 끝에서 그에게 마지막으로 손을 내밀어 준 자연. 구세주 같은 자연과 더불어 새로운 인생을 향해 한 발 두 발, 걸음을 내딛는 김현구 씨의 이야기
7월 5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많은 시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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